💻 개발자생존일지/개발개발하고우럭다
우리 반에서 나의 역할
뚜루리
2021. 1. 25.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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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공부가 2주차가 마무리 되고, 강사님께서 자기소개 시간을 가지자고 하셨다. 다들 극혐했다. 너무 오글거리고 하기 싫잖아. 우리가 초딩도 아니고 다 20살이 넘은 성인들인데 "제 이름은 뭐구요 취미는 뭐에요." 따위를 말하는 게 얼마나 오글거리냐고.
근데도 하자고 하셨다. 7개월간 같이 얼굴 맞대며 지낼 사람들인데 얼굴, 이름 정도는 알아야 되지 않겠냐고. 그렇게 한명씩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자기의 인생을 짧게 이야기 했고, 어떤 사람은 9년간 연애했다는 사실을 알렸으며, 어떤 사람은 자기가 칠칠치 못해 옷에 뭘 잘 묻히고 다니니 혹시 옷에 뭐가 묻어있으면 알려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점점 내 차례가 되어 왔고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렇게 내 차례가 왔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개발자 공부를 하다보면 나만 못하는 것 같고, 너무 어려울 때 있으시죠?
그럴땐 고개를 들어 저를 확인해보세요. 저는 더 못하고 있을 겁니다.
소소한 웃음들이 터졌고, 나는 몇 가지 소개를 덧붙이고 자기소개를 마쳤다. 웃으라고 한 소리긴 하지만 또 웃으라고 한 소리는 아니다. 사실이거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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