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전형적인 장비충이다. 장비빨이 살아야 뭐든 잘된다. 개발공부도 그랬다. 개발공부를 시작하니 슬슬 장비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학원에 있는 장비들을 하나씩 바꿔갔다. 오늘은 전형적인 장비충 개발자 준비생의 장비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1. 키보드
개발자 공부를 위해 산 건 아니고 사무직으로 일할 당시에도 이 키보드를 썼다.(물론 사비로) 어느 날, 기억나지도 않는 이유로 키보드에 빠졌고 광축(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선택....)으로 시작해서 무접점 키보드를 정착했다. (컴퓨존에서 할인 때리자마자 질렀다. 사랑해요 컴퓨존) 보글보글 거리는 키보드 소리는 나의 능률을 높혀줬으며, 기분이 좋아지는 건 덤. 그렇게 사무실에서 무접점 키보드를 쓰다가 퇴사하고 고스란히 집 창고에 보관되었고, 개발 공부를 시작하고 다시 먼지 덮인 그 키보드를 꺼냈다. 개발자는 컴퓨터를 많이 쓰고 특히 키보드를 많이 쓰니 보글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게 공부할 수 있었다.
2. 팜레스트
이 아이템은 개발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무접점 키보드는 나에게 흠잡을 곳 없이 맘에 들었지만 굳이 단점을 꼽자면 장시간 사용시 손목이 아팠다. 키보드 자체가 무겁고 단차가 있어서 손목이 저절로 살짝 꺽이게 되는데 오랫동안 쓰게 되면 조금씩 무리가 가는 것 같았다. 그 당시에는 딱히 해결방법을 찾지 못했는데, 어느 날 팜레스트라는 걸 알게 되었다. 팜레스트라고 하면 잘 모르겠지만 그냥 '손목보호대' 다. 손목보호대는 말랑한 것만 있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대나무 재질로 깔끔하고 손목에도 좋다길래 냉큼 구매했다. 원래 건강에 직결되는 건 망설이는거 아니다. 거기다가 만원 이하면 당장 사야지. 아주아주 만족한다. 덕분에 손목이 덜 아프고 훨씬 편하다. 무접점 키보드를 더 좋은 환경에서 쓸 수 있게 되었다.
3. 버티컬 마우스
나이가 든건지 버릇이 잘못든 건지 사무직을 오래 하면서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갔다. 염증으로 고생한 적도 있고 많이 쓰는 날은 욱씬거려 파스를 달고 산다. 그 때 알게 된 버티컬 마우스. 요상하게 생긴 모양에 사용 느낌도 기존 마우스에 비해 낯설어 진입장벽이 좀 있지만 익숙해지면 이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버티컬 마우스는 일반 마우스보다 손목에 무리가 덜 갈뿐, 여전히 손목에 무리가 간다. 그러니 이 마우스를 믿고 무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참고로 버티컬 마우스는 무선이면서 무소음으로 사다보니 저 제품을 고른 것이지 추천하고 싶진 않다. 그럭저럴 쓸만한 정도.
5. 방석
사무직을 오래 하면서 평소에 좋지 않았던 허리에 무리가 가는 듯하여 허리에 무리가 덜가는 제품들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 중에 하나가 퍼플방석 이었다. 내가 이 방석을 알게 되었을 때도 이미 수많은 수험생, 고시생들의 간증 후기가 넘치는 아주 유명한 방석이였다. 그러나 가격이 사악하다. 심플리는 8만원대, 로얄은 12만원이 넘는다. 무슨 방석이 십만원이 넘어?!?!? 하고 바로 접었다. 그리고나서 얼마 안있다가 디스크가 찢어져 수술했고, 일주일 뒤에 출근해야 했던 나는 선택권이 없었고 군말 없이 퍼플방석을 구매했다. 이왕 사는 거 비싼게 더 좋겠지 하면서 '로얄'로 샀다.
젤리처럼 요상한 제질에 이게 허리에 좋다고? 했고 쓰면서도 이게 좋은지 잘 몰랐다. 근데 쓰다가 안쓰면 확실히 느낀다. 아 이 방석이 나를 잘 지탱해주고 있구나, 도와주고 있구나, 돈값은 하는구나. 그런데 쓰다보니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의자 높이 조절이 되면 이왕 사는 거 로얄이 좋다고해서 로얄로 샀는데 높이 조절이 되는 의자에서도 로얄은 너무 두꺼워서 다리가 바닥에서 살짝 뜬다. 나는 허리가 최악인 상태였기 때문에 다리가 뜨면 허리에 바로 무리가 간다. 그래서 로얄을 당근마켓에 팔아버리고 심플리로 바꿨다. 심플리로 산 후는 최강 만족.
4. 발 받침대
앞에도 말했듯이 필자는 허리가 안좋다. 말하자면 긴데, 짧게 요약하자면 내 다리근육이 유연하지 못해 앉아있을 때 땡김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그래서 발받침대를 추가로 구매해야 했다. 다른말 할것 없이 그냥 훨~씬 편하다. 그거면 되지 않겠는가. 제품은 네이버에 발받침대를 검색해서 나오는 것 중 가장 본인 스타일이면서 괜찮아보이는 것으로 구매하면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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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장비충 오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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