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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자생존일지/개발개발하고우럭다

개발자가 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있음을 늘 인지할 것.

by 뚜루리 202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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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공부가 쉽지 않다. '쉽지 않다'는 말은 고상한 표현이고 '죽겠다'라는 표현이 알맞을지도 모른다. 이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나에게만 힘든 과정인 것 같지만) 나도 모르게 드는 생각들이 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떠오른다.

 

'개발자 되면 지금보다 훨씬 돈 많이 벌 수 있어.'

'이 힘든 거 견뎌내고 개발자 되면 행복할거야.'

'이 힘든 과정만 견뎌내면 훨씬 살 만할거야'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나는 무서워졌다. 얼핏 힘든 과정을 이겨내기 위한 '다짐' 같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 다짐에는 개발자가 되면 모든 걸 보상받을 수 있을 거란 착각이 내포되어 있다. 그 신기루 같은 희망 (혹은 착각) 때문에 나의 개발자로서의 생활은 더 힘들어 질지도 모른다.

이 힘든 과정을 겪었는데, 적성 안맞는 것도 버텼는데, 8개월 간 돈도 못벌었는데,

내 새로운 도전에 대한 남들의 비판도 견뎌냈는데, 왜. 고작.

사회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직감할 수 있다. 이 착각 때문에 개발자가 되서도 행복하지 못할 게 분명하다. 그간 그리고 전 직업보다 훨씬 큰 불행을 느끼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런 식의 결말은 원하지 않기에 스스로에게 상기 시킨다. 개발자가 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은 아닐 수도 있다. 개발자라는 직업이 내 삶의 도피처가 아닐 뿐더러 내 삶의 고민을 해결해줄 만능이 아니라는 것을. 내 삶을 온전히 행복하게 하지 않을 수도, 내 연봉을 월등히 올려주지 않을 지도, 어쩌면 더 불행할수도 있다는 것을. 그러니 지금 힘들었다고 해서 그 보상을 개발자가 되어 모두 가지려 하지말 것. 개발자는 나의 삶과 행복을 단숨에 천상계로 끌어올려줄 구세주가 아니라는 것.

 

다만, 열심히 한만큼 약간의 '보상'은 기대 할 수 있겠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생활,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미래, 지금보다 더 나은 연봉이 있을정도라고. 그러면 개발자가 되는것이 나에게 '최고의 선택'은 아닐지라도, '최선의 선택'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을 견디고나서 그만큼의 보상을 얻으려 하지 말자. 힘든 과정을 겪은만큼 개발자가 된다면 그 직업을 조금 더 아껴주자, 조금 더 너그럽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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