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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자생존일지/개발개발하고우럭다

야근이란 무엇인가 (2년차 주니어 개발자의 야근에 대한 고찰)

by 뚜루리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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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된 후, 최근 7개월간 장기간의 야근하게 되었다.  매일 같이 밤을 새우는 삶도 아니었고 야근을 해서 쓰러지는 정도도 아니었지만 7개월 간 야근이 잦았던 것은 사실이고, 지속적인 야근을 하다 보니 드는 생각들이 많아져 오늘은 '야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야근은 정말 해로운가.

신체적인 측면에서는 ‘정말로’ 해롭다고 느껴진다. 야근을 하기 전에도 그리 몸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야근을 하면서 몸이 많이 안 좋아졌다. 1년 전 건강검진 결과보다 나빠진 것들이 많았고 그냥 내 몸이 느낀다. 몸이 안 좋구나, 피곤하구나. 나는 원체 피곤함을 자주 느끼는 성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밤을 새운 것처럼 몽롱한 기분이 든 나날들이 꽤나 길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여전히 해롭다고 느낀다.  야근하고 집에 돌아가면 이미 늦은 저녁이라 집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잠자는 것뿐이었고 한마디로 ‘저녁 없는 삶’이 이어지니 ’ 내가 왜 이렇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가 ‘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게다가 나는 ’ 파워 J‘인 사람인데, 내 하루는 ’ 업무‘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침, 저녁에 내가 해야 할 혹은 하고 싶은 루틴이 이미 정해져 있는데 야근을 하니 몸이 힘들고 몸이 힘드니 내 계획들을 할 수가 없어졌다.  ’ 파워 J‘인 내가 정해진 계획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정해진 내 계획을 달성했을 때의 소소한 성취감들도 느낄 수가 없으니 정신적으로도 해로웠다고 느껴진다. 거기다가 사람이 진짜 ‘뾰죡뾰족’해진다.
 

 

그럼 정말 '야근'은 나에게 해롭기만 했는가. 

그럼 야근을 통해서 ’ 얻는 것‘은 하나도 없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건 아닌 것 같다. 개발자로서 나는 작년 한 해보다 올 6개월 동안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경험했다.

그렇지만! 사실 그것 또한 ’ 개발자로서의 실력 향상‘이라 보기 어려운 게, 회사의 업무를 더 잘할 수 있게 된 것이지, 내가 정말 개발자로서의 역량이 향상됐다고 단언하긴 힘들다는 거다. 그 말은 즉슨, 회사 일을 잘함!= 개발자자로서 실력이 뛰어나다 란 소리. 그래서, 그것을 야근의 장점이라 말하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야근의 이유가 다르다면 괜찮을까?

‘야근’ 하니까…그런 생각이 든다. ‘야근의 이유‘가 올바르다면(?) ‘야근’도 긍정적일 수 있을까.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경우, 인력에 비해 업무량이 방대했고, 인력당 바라는 능력치만큼 업무를 못하니 다른 사람들이 그 업무를 충원해야 했다. 그 상황에서 업무는 점점 늘어만 갔고….

그런데 ‘야근’을 하는 이유가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에서 함께 즐겁게 개발하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습니다.” 라면 좀 다를까. 다르긴 다를 것이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야근할 만큼 개발이 좋은 거니까, 그런 환경인 거니까. 하지만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신체적 무리가 올 것이고 결국 그것도 좋은 ‘야근’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나마 나은 ’ 야근’이 될 뿐. 게다가 개인이 “난 일이 좋아서 야근을 해”라는 생각이라도 그 사람 하나가 팀 또는 회사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그 또한 ’ 좋은 야근‘이라 할 수 없다. 왜 예전에 한국인이 유럽의 한 나라에서 야근을 하니까 오히려 뭐라고 했다는 썰도 있지 않는가.



그래서 결론이?

글쎄. 야근을 많이 하니 생각이 많아진다. 여전히 나는 일이 많고, 스트레스받지만 그래도 야근은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야근은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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